NOTICE 20

HAPPY NOW YEAR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 같던 것들조차 시간의 흐름 앞에서는 무색하다는 뜻이겠죠. 십년이면 삼천육백오십일. 윤년을 포함하면 이틀이 추가되겠네요. 변한 강산을 십 년의 날짜만큼 나눈다면 하루에는 얼마나 변할까요? 그 하루를 또 쪼개고... 또 그 한 시간을 쪼개고... 그렇게 잘게 나눈다면 우리가 자그마한 모종삽으로 푹 하고 퍼올린 흙은 먼 훗날의 산맥의 가장 아랫부분이 되어 있을 겁니다. 내가 십년동안 변화시킨 풍경은 나만의 것이 아닙니다. 내 옆에서 같이 제각기 다른 모양의 삽으로 흙을 퍼나르는 사람들은 평생 하루에 한명을 만나도 다 인사하지 못할 정도로 많으니까요. 나 홀로 살아가는 땅이라면 그저 산 하나, 강 한줄기지만, 나의 십년이 아니라 옆 사람의 내 주변..

TEXT/짧은 글
2021.12.31

1로 끝났던 해의 두 번째 달의 일기

여름방학 일기 밀린 사람도 아니고...... 2월달 일기를 이제서야 적다니. 저도 참 불성실합니다. 성실한...그런데 이제 불속성인. 2 /1 마비노기가 뭐 많이 준다 해서 했었다. 지금은... 한시간만 하면 멀미가 너무 심해서 일단 보류 ㅜㅜ. 청마도사 스킬작을 한거같은데.. https://www.youtube.com/watch?v=mWQACEqf4QY 더게이트 생각나구 좋았음 노래 2 /2 개맛있었음... ㅜㅜ 담에 보이면 또 사야지. 초코 크림이 아주 듬뿍있어서 좋았다. 계란장 만들다 깨진듯...... 거품이 무슨 러쉬배쓰밤 티알피지 하는 친구 사귀면 생기는 일! - 약속잡자 하면 저녁에 티알있다고 들어가야한다구 함 ❤ - 자기들끼리 해서 디코하자 하면 다 티알중이라구 함 ❤ - 뭐 내가 관심생겨서..

TEXT/긴 글
2021.04.03

속상한 하루!!ㅜㅜ

취업했다!!!!! 까지는 좋았음. 이제 입사한지 딱 삼주채웠다. 사실 그전까지 한 일은 다 그래도 그럭저럭 시킨거 잘하구 나쁘지 않았다구 생각했는데 오늘 업무는 정말 도움이 안되어서 너무 속상함. 왜이렇게 난 색 감각이 없지..? 생각만 세시간 하다 온거같다 정말.. 차라리 일이 없을때 세시간 놀다 오는건 괜찮은데 일 하시구 다들 회의하는데 혼자서 잘 모르겠어서 어버버 하다가 오면 너무 속상하고 그럼... 그래도 오늘 집와서 허한 기분이 왜 생길까 고민해서 찾아서 다행이다. 그냥 하루빨리 1인분 하는 사람이 되고싶음. 난 정말 내가 제일 못한 사람이라는 기분이 드는걸 못견뎌하는거같아. 그걸 누가 좋아하겠냐만 그게 당연한 때여도 당연하고싶지않아. 그렇다고 속상하다고 눈물 나고 그러지는 않음. 씩씩하게 오늘..

TEXT/짧은 글
2021.03.19

cut me off

지우는건 너무 순식간이고 빠르다. 하루종일 붙잡아두었던 것을 지우는 건 오 초도 채 걸리지 않는다. 점점 더 진화할수록 잊는건 빠르다. 언젠간 기억도 그렇게 빠르게 지워버릴 수 있겠지. 보아의 10번째 앨범에서는 4>6번 수록곡 사이가 가장 좋다. 좋은건 지워버리기 전에 더 빠르게 기록해둬야 해. 잊혀지기 전에 좋아했던 것들을 복습하면서 다시 뇌 속에 공간을 열어둬야해. 기억은 퇴화하면 감정만 어렴풋 남아있다 휘휘 날아가버린다. 올해는 정말 좋은 앨범이 많이 나왔어.

TEXT/짧은 글
2021.02.10

1로 끝났던 해의 첫 번째 달의 일기

대표사진 어케 쓰는지 아직도 모른다. 죄송. 블로그 노래는 자꾸 오류가 나서 일단 삭제했다. (피키가 왜 하필 방back이냐고 역정냄) 1 /1 Mamma Mia! - Money, Money, Money (Lyrics) 1080pHD - YouTube 새해 첫 곡으로 머니머니머니를 들었다. 진짜 돈벌자는 의미도 있고, 메릴 스트립이 너무 좋아서... 난 항상 뜨뜻 미지근한 온도로 무언가를 좋아하나봐. 하나에 불타기 보다는 무언가 정말 좋으면 하루이틀 그걸 보고 좋다고 생각한 다음 두어달 있다 또 다시 보고 좋아하고 있음. 메릴 스트립의 필모그래피는 한번 다 깨보고싶어. 제가 본다고 깨질 무언가가 아니지만. 중길 나왔다. 무탈하고 , 무난한 일년도 나쁘지 않다. 친구가 블로그에 편지 써준걸 올렸다. 귀여운..

TEXT/긴 글
2021.02.06

[리뷰]아르미안의 네 딸들

*리뷰라고 하고 주접이라고 쓰는 글 *당연히 스포 쫌 있음 중학생 시절, 삼촌이 니들 보라며 예전 만화책 두 세트를 가져다 주셨다. 그 때 부모님께선 만화책 읽는 거 별로 안 좋아하셨는데 어머니가 "어? 이건 괜찮아. 이거 나 어릴때 봤던 건데 좋은 책이야" 하면서 이른바 '엄마가 읽어도 된대'라는 핑계를 만들어 준 책이 있었다. 바로 아르미안의 네 딸들. (다른 하나는 슬램덩크였는데 합법적 만화책이였는데 그리 인상깊게 보진 않았다) 중학교 시절에 봐도 예전 그림이다 라는 느낌이 들지만 세상에 너무 재미있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쭉 유구하게 첫째 딸 레 마누는 내 평생 워너비 캐릭터가 되었다. 내 생각에 이런 영웅은 싫어의 영정을 최애로 잡았던 것도 레 마누를 너무 사랑해서 그렇게 된 거 같음... 아르미..

TEXT/긴 글
2021.02.04

여과기가 필요하다

https://youtu.be/6KIp7d6Tx8A 정제된 것이 좋다. 무분별하고 난잡하게 늘여둔 생각의 조각들은 이제 더 이상 그리 유쾌하지 않고 거북하다. 많은 고민을 거치고 시간을 할애하며 만든 소산물은 드물게 나오며 우리를 기다리게 할 때도 있지만 즐거움과 감동은 오랫동안 유지된다. 커피를 따를 때에 곱게 갈아 만든 원두도 입에 들어가긴 너무 씁쓸하고 투박하여 인상이 찡그려지듯 우리에게도 여과기가 필요하다. 느리고 가늘게 뽑아진 물줄기는 조밀한 종이를 적셔 한 방울씩, 가루 사이사이 남아 있는 향기를 뽑아내어 한 잔을 채운다. 그런 여과가 필요하다. 머릿속에 있는 부산물을 깨끗이 어딘가에 담아 툭, 하고 가볍게 버린다. 그러고 나면 온전히 좋은 것만 남아있는다.

TEXT/긴 글
2021.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