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 같던 것들조차 시간의 흐름 앞에서는 무색하다는 뜻이겠죠. 십년이면 삼천육백오십일. 윤년을 포함하면 이틀이 추가되겠네요. 변한 강산을 십 년의 날짜만큼 나눈다면 하루에는 얼마나 변할까요? 그 하루를 또 쪼개고... 또 그 한 시간을 쪼개고... 그렇게 잘게 나눈다면 우리가 자그마한 모종삽으로 푹 하고 퍼올린 흙은 먼 훗날의 산맥의 가장 아랫부분이 되어 있을 겁니다. 내가 십년동안 변화시킨 풍경은 나만의 것이 아닙니다. 내 옆에서 같이 제각기 다른 모양의 삽으로 흙을 퍼나르는 사람들은 평생 하루에 한명을 만나도 다 인사하지 못할 정도로 많으니까요. 나 홀로 살아가는 땅이라면 그저 산 하나, 강 한줄기지만, 나의 십년이 아니라 옆 사람의 내 주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