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__ Just Do It.
저는 우정리에서 제법 먼 마을에 와 있습니다. 1월부터 시작해 지역을 떠돌아 다니며 이어 온 글쓰기 수업을 끝내는 날이거든요. 이전까지는 종이와 활자를 이용해 만들던 텍스트를 눈빛과 목소리, 손짓에만 의지해 현장에서 지어내는 새로운 시도였어요. 책보다는 강연이 유투브를 통해 게임 맵 위에서 시각적인 텍스트를 즉각즉각 구현해 나아가는 자빱님 작업과 닮은 데가 많은 듯해요. 그렇게 만들어냈던 순간들은 모두의 눈앞에 나타났다가 금세 휘발되고, 지역을 옮기는 동안 변화한 시간을 반영한 뒤 또 나타났다가 휘발되고. 그 휘발됨이 이제까지는 애틋하면서도 후련했는데 두시간 뒤 마지막 지역에서의 마지막 수업을 하고 나면 그 다음 기회가 없다는 걸 받아들여야 할 시간이 왔는지 허전해서 서글프네요.
-이민경, 코로나시대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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