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긴 글

더 이상 작지 않은 -수정중-
CHEONG-JAE 2021. 1. 11. 00:30

 

메릴 스트립 필모를 깨볼까, 생각을 하다 작은 아씨들을 봤다. 메릴 스트립의 연기는 꽤 즐거웠고 영화는 좋았다.

이상하게 나는 영화에는 박하다. 누군가 나에게 인생영화가 뭐예요? 라고 물으면 꽤 오래 고민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다. 지금까지 신중하게 고르고 고른 걸로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정도. 항상 지적이고자 하는 욕망 덕에 무언가 쉽사리 감명받기가 참 힘들다. 좋다는 감정은 머리에 오는 것이 아닌데.

 

작은 아씨들의 다른 영상물은 본 적 없지만 어릴 적 꽤 좋아했던 소설 중 하나이곤 했다. 그 때엔 그냥 예쁘고 사랑받는 사람이 좋아서 큰 딸 매그가 가장 좋았다. 그 때나 지금이나 매그가 무도회에서 칭송받는 것을 부끄러워 하고 숨기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에밀리가 매그만큼 클 때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본 '작은 아씨들'은 나에게 사뭇 다르게 다가왔다. 비록 어릴 적 읽었던 책의 문장 그대로 각색한 것은 아니고 세월의 흐름에 따라 비추는 것은 시대에 따라 다르지만. 조의 이야기가 가장 와닿았다. 그렇지만 누가 봐도 주인공은 조가 아닌가? 조의 곱슬 머리가, 신난 춤사위가, 자매와 로리에게 하는 다정하고 익살맞은 행동이 참 사랑스러웠다. 글을 쓰는 매력과 힘에 대해 실감한 지금 글을 쓰는 조는 내가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캐릭터였다. 

 

다시보니까 졸려서 헛소리만 가득하네 조만간지우고다시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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